오늘은 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충주시 성서동에 위치한 삼정면옥을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삼정면옥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서도 소개한 충주에서 유명한 평양냉면으로 1979년부터 40년 이상 영업해온 오래된 식당입니다.
유명세만큼이나 점심시간에 가면 웨이팅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는 점심시간을 피해 일요일날 방문했어요.
일요일이고 식사시간을 피해 방문해서일까요 식당 내부에는 다행히(?)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물냉면과 편육을 반드시 먹어봐야 된다고 예기를 들어서 두 가지를 시킬까 했는데 메뉴판에 보이는 동부부침 맛이 궁금하기도 했고 같이 방문한 지인이 부침개를 먹고 싶다고 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편육(小)과 동부부침 그리고 저는 물냉면 지인은 비빔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방송에 나온 수육도 맛보고 싶었지만 두 명이서 먹기에는 너무 벅찰 것 같아서 다음에 먹어보기로 했어요.
먼저 편육이 나왔는데 직원분께서 혹시 처음 먹어보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처음 먹어본다고 말씀드리니 직원분이 친절하게 편육을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를 만들어 주시며 편육에는 별다른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 있는 간장소스에 겨자소스와 식초를 살짝 섞어주셨는데 편육을 소스에 찍어먹으니 그냥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잠시 뒤에 동부부침이 나왔는데 솔직히 뭔지 궁금해서 시켜봤어요. 알고 보니 동부콩을 갈아서 전을 부쳐 나오는 음식이었어요. 저에게는 담백하고 고소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나왔는데 냉면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살짝 불러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평양냉면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지금까지 두세 번 정도 먹어본 게 다였습니다. 평양냉면이라는 음식이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깔끔하고 담백한 음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 먹어봤던 평양냉면의 간이 저에게는 싱거웠었습니다. 어떤 맛일까 기대하고 국물을 먹어보니 음.... 역시 저에게는 간이 너무 심심하더군요. 식초와 겨자 그리고 설탕을 조금 넣어서 편육과 함께 먹으니 훨씬 먹기 좋았습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평양냉면은 먹으면 먹을수록 그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하셨는데 아직까지 저는 그 단계는 아닌가 봅니다. 제 입맛에 맞지 않다고 맛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함께 계시던 손님들은 정말 맛있다고 하시면서 드시고 계셨거든요. 평양냉면이 맛있어지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수육과 함께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삼정면옥>
주소 : 충북 충주시 관아3길 21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브레이크 타임 14:00 ~ 17:00) 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 043-847-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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